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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항공사 ‘탄소 제로 연료’ 사용률 겨우 0.1%
  • 작성자항공서비스학전공
  • 작성일시2022/05/23
  • 조회수412

탄소 발생량이 제로에 가까운 항공기용 친환경 연료가 있지만 세계 각국 항공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일까.


SAF 사용 홍보 문구를 기체에 새긴 루프트한자 항공사 화물수송기. 페이스북.

세계 각국의 관심을 끄는 친환경 연료는 ‘SAF(지속가능한 항공기용 연료)’다. 폐식용유, 농업 쓰레기, 음식물 찌꺼기, 섬유 쓰레기 등을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SAF의 탄소 발생량은 기존 항공기 연료에 비해 80% 가량 적다. 탄소가 거의 배출된 재활용 원료로 만든 연료이기 때문이다.


SAF를 사용한 첫 시험 비행은 2008년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와 에어 뉴질랜드 항공사가 실시했다. 첫 정규 비행은 2011년 KLM이었다. 이후 루프트한자 항공사, 콴타스 항공사, 유나이티드 항공사 등이 SAF를 사용한 비행을 시도했다.


지난 7일에는 네덜란드의 KLM 항공사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캐나다 에드먼턴으로 운항하는 KL675 항공기의 승객 1인당 CO2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이벤트를 벌였다. 이 항공기는 전체 연료 가운데 39%를 SAF로 충당했다. 지금까지 SAF 사용 항공기 중에서는 최다 신기록이었다.

SAF는 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데다가 SAF를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시설을 구축하거나 새 항공기를 도입할 필요도 없다. 공항에 새로운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없다. 단순히 지금까지 사용하던 연료 대신 SAF를 항공기에 넣으면 모든 게 끝이다. 당시만 해도 SAF는 항공산업에 획기적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KLM 항공사 관계자들이 SAF 사용 비행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전 세계 항공사의 80%가 가입한 국제항공교통위원회(IATA)는 2050년까지 항공산업에서 탄소 중립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항공, 아메리칸에어라인, 핀에어 등은 2030까지 SAF 사용량을 10%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25년, 2050년까지 각국 항공사들의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2019년 현재 전 세계 항공사의 SAF 사용량은 전체 연료 중에서 0.1%에 그쳤다. 한 번씩 이벤트성으로만 SAF를 사용하는 데 그칠 뿐이다. 


항공사들이 SAF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SAF 생산 원가는 기존 연료에 비해 50% 이상 비싸다. 어느 항공사도 돈이 많이 드는 연료를 사용하겠다며 굳이 앞장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항공산업이 위축되는 바람에 SAF를 사용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항공사들이 SAF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려면 저비용 고효율의 새 SAF가 개발되든가, 아니면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많이 지불하는 방법뿐이다.


루프트한자 항공기에 SAF를 주입하고 있다. 페이스북.


한편 영국 정부는 SAF를 사용하는 항공사에 보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2023년에 100% SAF를 사용하는 항공기에 118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의 운송부는 “내년에 세계 최초로 넷-제로(탄소 중립) 항공기가 대서양을 횡단해 미국-영국 사이의 하늘을 날게 될 것이다. 이 항공기는 100% ‘지속가능한 항공기용 연료(SAF)’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장담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출처_https://news.airportal.go.kr:448/article/selectArticle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