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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의 개념 바꾸는 플라잉카, UAM 시대 열린다
  • 작성자항공서비스학전공
  • 작성일시2022/09/14
  • 조회수240
도심형 항공모빌리티 등장
에어택시·드론택시로 불려
글로벌 시장 진입 경쟁 치열
정부 지원 정책 명확히 해야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디지털 전환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으로 항공에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토끼가 방아 찧던 보름달로 우주선을 보내고 지표면을 탐사하는 시대로 오래전에 변했는데, 이번엔 하늘 높이 날던 비행기가 지표면으로 내려온다.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기술의 진화가 상상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인 항공교통 얘기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창조적 파괴. 그 혁신이 가져오는 변화는 놀랍다.

역사적으로 봐도 항공은 출발부터가 달랐다. 라이트형제가 동력을 이용해 최초로 날았던 1903년 그날의 기록은 불과 12초 동안 36m의 지상 이탈. 이 사건이 언론보도로 새삼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2년이 지난 1905년 성능을 개량한 ‘플라이어 3호’가 38분 동안 45㎞를 날았을 때였다. 세상을 바꿀 최초의 그 변화를 대중은 몰랐다. 각국 정부의 관심이 더해지자 그 후 불과 15년이 지난 1918년 워싱턴DC와 뉴욕 구간에 우편물 운송노선이 개설되고 3년 후엔 미국에는 전국의 노선망이 깔렸다.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이 획기적인 교통수단이 순식간에 파급되면서 1919년 네덜란드에서는 최초 항공사 KLM이 설립되었다. 이어 지금의 3대 메이저인 델타항공(1925),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1934)이 속속 등장했다. 지금은 선진국마다 고속철도와 가격경쟁을 해야 할 만큼 보편적 교통으로 자리 잡았고, 우리는 이렇게 항공의 대중화 시대에 살고 있다.

2000년대 들면서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대도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도심형 항공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의 등장이다. ‘플라잉카’, ‘에어택시’, ‘드론택시’로 불리는 이 혁신의 산물이 가져올 기술적 파급과 일상의 변화는 가늠하기 힘들다. 성장잠재력이 엄청난 신시장의 선점을 위한 산업계의 기술개발 경쟁은 중간성과물을 하나씩 내놓기 시작했다. 민항기 시장을 보잉과 양분하고 있는 유럽의 에어버스는 최근까지 개발한 4인용 에어택시 ‘시티에어버스’를 올 10월쯤 성능을 추가해 선보일 예정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선 UAM을 공항과 도심을 에어 셔틀로 활용한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모건스탠리는 UAM의 시장규모를 2040년에 약 1조 5000억 달러로 추정한다. 배터리 기술개발로 이동 거리가 늘면서 UAM은 이미 AAM(Advanced

Air Mobility)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AAM은 향후 도시 간 항공교통으로 확장되어 2050년에는 이용객이 4억4500만명까지 늘 전망이다.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그만큼 뜨겁다. 항공과 자동차 업계, IT기업, 스타트업까지 대략 300여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경쟁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시장진입이 치열한 경쟁인 만큼 우리 정부는 지원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 2년째 예비타당성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UAM 핵심기술 개발사업은 초기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반작업이다. UAM제조의 초기시장을 선점했던 중국의 주도권이 점차 불분명해지는 건 우리에게 기회다. 글로벌기업들의 각축전이 본격화되면서 누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구축하고, 이니셔티브를 잡을 것인가. 항공의 개념을 바꾸는 플라잉카, UAM 시대가 열린다. 레이스는 이미 시작되었다.
출처_
https://news.airportal.go.kr:448/article/selectArticle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