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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정비사업 추진…통합LCC 출범 밑거름
  • 작성자항공서비스학전공
  • 작성일시2021/03/11
  • 조회수566
정기주총서 항공기 정비업 추진…외항사 정비 유치 목적
통합LCC 기단 통일 시 자체적으로 항공기 정비도 가능


진에어 B737-800.ⓒ진에어

진에어가 항공기 정비사업을 본격화 한다. 현재로서는 국내에 항공기 정비소가 없는 외항사를 겨냥하는 차원이다. 일각에서는 추후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통합LCC로 출범하면 기단 규모가 커지는만큼 자체 정비력을 미리 키워나가기 위한 작업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항공기 정비업을 추가한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항사 항공기 정비를 담당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넣는 차원이다.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보잉사 기단을 보유한 외항사가 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항공사들의 기단은 보잉과 에어버스로 양분화되는데 중단거리 주력의 보잉 기단을 다수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LCC)가 주 고객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국내 LCC 중 외항사 항공기 정비를 맡는 곳은 제주항공이 있으며, 진에어도 이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대부분의 국내 LCC들은 각 사가 보유 중인 항공기를 일부 자체 정비하는 식으로 정비업을 하고 있지만 외주에서 정비 위탁을 받고 있진 않다.

추후 고객을 유치하게 되면 진에어 정비사업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로 구성된 통합LCC가 출범하면 자체적으로 항공기 정비를 소화할 수 있도록 앞서 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로 승부를 보는 LCC는 비용을 최소화 해 효율을 높이는 게 경영의 핵심이기 때문에 위탁 비중을 줄여 자체적으로 정비를 소화하는 게 좋은 방식"이라며 "2~3년 후 3사가 통합했을때도 정비보수비용을 줄여나가려는 작업이 뒷받침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업계에서는 통합LCC가 자체적으로 항공기 정비를 하게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그간 진에어가 항공기 정비를 위탁했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물량까지 포섭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통합LCC가 정비에서도 홀로서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전제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항공기가 단일기종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현재 진에어는 보잉사 항공기 26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 항공기를 각각 24대와 6대 보유하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3사간 항공기 통합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에어의 항공기 정비업이 통합LCC까지 이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연평균 3.5%의 성장률로 성장 중인 글로벌 정비·수리·분해점검(MRO) 시장에서 국내 MRO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친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 항공기 정비사업이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정비물량을 늘리는 기반이 될 수 있다"며 "매년 수백억원씩 지출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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