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커뮤니티

[마이너스 통장·단기 알바로 버텼는데… 벼랑 끝 이스타항공 직원들 한숨]
  • 작성자항공서비스학전공
  • 작성일시2022/07/25
  • 조회수212
AOC 재발급을 눈앞에 뒀던 이스타항공이 국토부의 특별조사를 받게 되면서 재운항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 선 모습. /사진=뉴스1

이스타항공의 운항증명(AOC) 발급이 국토교통부의 특별조사로 지연되면서 직원들의 고통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AOC 발급까지 임금 반납을 선언한 직원들은 소득 절벽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 협력사들은 무급휴직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직원 530여명 대부분이 1년 넘게 임금을 반납하고 있다. 출근을 하고 있는 350여명은 임금의 일부를 반납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은 임금을 모두 반납하고 휴직에 들어갔다.

이스타항공의 공식 근로자 협의체인 근로자연대는 지난해 6월 재운항을 위한 AOC 발급 재취득일까지 발생하는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당시 인수예정자인 성정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다. 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직원들의 무급휴직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한 운항을 위해 필요한 인력이나 시설, 장비, 지원체계를 갖췄는지 확인하는 안전 면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5월 경영난에 따른 운항 중단으로 효력이 상실돼 AOC를 재발급 받아야 한다. 이스타항공의 한 직원은 "교육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택배 상하차, 대리운전 등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협력사들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 국토부는 항공사의 AOC 수검 절차에서 협력사인 지상조업사들의 인력, 설비 등도 조사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AOC를 발급받아 2년여 만에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이에 조업사들도 수십억원을 들여 장비 투자, 인력 교육을 해놨지만 AOC 발급이 지연되며 유지비만 나가고 있다. 여행사, 보딩패스 인쇄업체 등도 마찬가지다. 일부 협력사들은 무급휴직 전환에 들어갔다.

최근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의 회계자료 허위 제출에 대한 특별 조사와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내놓으면서 AOC 발급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회계자료를 제출했고 지난해 12월15일 변경면허를 발급받았다"며 "올 5월 공시된 2021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1년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이스타항공은 오해에서 비롯된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4월부터 경영난으로 모든 운항이 정지됐다. 같은 해 7월에는 회계 등 모든 자료가 담긴 클라우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서비스 비용을 내지 못하면서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실사를 위해 회계법인 등에서 공식적으로 받은 2020년 5월까지의 회계자료가 이스타항공의 마지막 회계 자료가 됐다. 이스타항공은 변경면허 발급을 위해 이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하며 전산망이 멈춘 상황도 함께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소명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전산망 가동 중단 등 모든 사안은 회생법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며 "관련 기록이 증거로 남아 있어 이를 충분히 국토부에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스타항공 직원은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2년 동안 버텼는데 도돌이표가 된 느낌"이라며 "2년 넘게 쉬고 있으니 가정 불화, 파혼을 겪는 직원들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과거 정치적 이슈와 관련된 바 있어 정부가 모든 사안을 꼼꼼히 보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이스타항공 자체를 정치적으로 보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2072213163854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