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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삶] 골프지도자
  • 작성자이소원
  • 작성일시2013/07/16
  • 조회수1,046

대전일보 2013년7월  둘째주 중부대 김동기교수님 외부기고 칼럼

 

 

 

 

"이 사람 저 사람으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배우려 하지 말고 자기만의 고유 리듬과 스타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원칙을 지키면서 자기에게 맞는 스윙법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골프를 시작한 지 6개월이 넘은 학생에게 전했던 말이다. 이 학생의 고민은 골프 연습을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와서 한마디씩 골프 팁을 던져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고 한다. 실제로 연습장을 가보면 골프 팁을 제공하는 사람은 한두 사람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자신보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모두 스승으로 모시는 진풍경까지 연출된다. 스스로 제자가 되어 고수를 찾아 지도를 자청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면 가르칠 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춘 사람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배워야 할 사람이 남을 가르치는 촌극도 종종 벌어진다.

골프 프로는 골프 스윙을 관찰하고 난 뒤 그립 잡는 법에서부터 테이크백, 톱 오브·다운 스윙을 세심히 체크해주는가 하면 볼을 칠 때마다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골프가 대중화된 요즘 골프 선수와 시장의 규모보다 골프의 보급자 즉, 자격증을 갖춘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 골프 선수 양성과 레크리에이션 기능 등을 담당하는 지도자가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이에 따라 골프 지도자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주목받는 점이 바로 골프 지도자의 교육관, 즉 지도자로서의 책임의식과 교육적 신념이라고 볼 수 있다.

골프 지도자의 교육관 역시 여타 체육인을 길러내는 지도자의 가치관과 같다. 골프 지도자들은 수많은 골퍼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올바른 교육관과 가치관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필자는 골퍼로서의 자질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인성을 강조하는 지도자, 그리고 열정과 사랑으로 지도하는 지도자, 골퍼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무조건 "하지 마라"가 아닌 잘못된 스윙의 결과에 대한 원인을 짚어주는 지도자가 좋은 골프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골프 스윙을 가르치기보다는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인격을 갖춘 지도자가 골프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김동기 중부대 골프지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