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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투데이] 전신마비 극복한 '중부대 스티븐호킹'
  • 작성자김용훈
  • 작성일시2015/10/15
  • 조회수1,821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불의의 사고로 인한 전신마비(지체장애 1급)를 딛고 강단에 복귀, ‘도전 앞에 불가능은 없다’를 일깨워주며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가 있다. 중부대학교 자동차관리학과 정태훈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1999년 중부대에 부임한 정 교수는 현재의 자동차관리학과를 만든 장본인이며, 2007년과 2009년엔 기획처장과 학생복지처장도 역임했다.

 이를 통해 대학과 학과의 위상강화를 힘껏 견인했던 그는 2013년 2월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경추 4·5·6번을 심하게 다쳤다. 겨울철 빙판길 골절상이야 흔하다지만, 전신마비까지 이르는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정 교수에게 닥친 것이다. 목 아래는 움직이거나 감각을 느낄 수도 없었고, 목도 일부 마비돼 호흡곤란으로 1개월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했다.

 당시 병원에서도 그의 회복에 아주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 교수는 학생들을 다시 만나기 위한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몰두했고, 눈에 띄게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엔 그가 보조공학기기 사용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도 크게 한 몫 했다.

 정 교수는 “갑작스런 장애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보조기구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오히려 곧바로 선택했다”며 “영영 사회에 나가지 못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라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이런 그에게 작년 5월 15일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스승의 날’이 됐다. 제자들의 초청에 용기를 내어 응했던 정 교수는 학생들이야말로 자신을 재활시키는 원동력이란 걸 깨닫고, 복직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이후 강단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그는 수업시작 1시간여 전부터 학교에 도착해 작업용 특수의자에 마이크를 연결하고, 원고홀더스탠드에 노트북을 설치하는 등의 녹록치 않은 준비과정 속에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인 강의를 진행하며, ‘중부대의 스티븐 호킹’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또한 왼쪽 손과 발의 감각이 회복되고, 오른쪽도 점차 신경이 되살아나는 등 강의를 하며 정 교수의 마비증세가 상당히 호전된 점도 고무적이다.

 정 교수는 “강단에 다시 서기까지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가 뒷받침됐다. 그리고 높낮이 조절 가능한 특수책상, 작업용 특수의자,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등 고가인 데다 구하기 어려운 장비들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적극 지원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그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좋아지는지, 부단히 노력하고 도전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며 “장애인들이 전문 직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들을 모색함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드높였다.

 한편, 중부대학교 자동차관리학과 정태훈 교수는 학술연구와 후진양성에 헌신하고, 대학 및 학과의 위상강화를 이끌며, 신체장애 극복을 통한 불굴의 도전의식 전파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5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http://sisatoday.co.kr/m/html/bbs2.php?code=read&uid=32378&board=today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