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학안내

CEO를 꿈꾸는 새내기 프로그래머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시2011/04/08
  • 조회수2192

CEO를 꿈꾸는 새내기 프로그래머 사진1

신입사원의 가슴은 아직도 뜨겁다, 기업은행, 김헌준, 정보보호학과, 98

아침 7시를 알리는 시계 종소리가 울린다. 평소 같았으면 늦잠을 잘 시간이다. 눈이 반쯤 감긴 채 난 세면대로 간다. 거울을 바라보며 양치질을 하고 수염을 깎고 세면을 하고 머리를 감는다. 그리곤 머리에 젤을 발라 정리하고 저녁에 깔끔하게 다려놓은 와이셔츠와 그에 맞는 넥타이 그 위로 정장을 입는다. 아침식사는 평소처럼 빵에 우유 한잔 그리고 과일 한 조각. 그리곤 까맣게 약을 발라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 어느덧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는 듯하다. 벌써 아침 출근 때 겨울 코트를 꺼내 입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회사원에게 있어 아침 출근시간은 전쟁터와 같다. 지하철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리 밀치고 저리 밀쳐지는 가운데 운이 좋으면 앉아가게 되고 운이 나쁘면 회사까지 장장 30분을 서서 가야 한다. 물론 거의 서서 출근한다. 퀘퀘한 사람들의 냄새를 뒤로하고 맑은 아침공기를 다시 맡을 수 있다는 설레임에 뛰어서 지하도를 나온다. 아침 햇살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10분정도 걸어가면 드디어 내가 다니는 회사의 본관이 나온다. 그 건물을 보고 있는 순간엔 나의 가슴은 마구 뛴다. 신입사원의 가슴은 아직 뜨겁다. 난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막 입사해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다 . 내가 소속되어있는 솔루션 개발1팀 사무실로 들어서면 살벌한 컴퓨터들이 날 반긴다. 아직 잠에서 덜 깬 남자직원들, 모닝커피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며 수다 떠는 여사원들, 신문을 펴고 오늘의 뉴스를 보고 계시는 간부들 등등 아침부터 정신이 없다. ‘좋은 아침입니다’ 라는 회사원들의 거짓말 1순위를 외치며 아침 인사를 마친다. 내 자리에 앉아 제일 먼저 컴퓨터를 켠다. 하루를 시작하는 제일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출근 후 9시 30분에는 이번에 진행하는 프로젝트 회의를 한다. 10월부터 들어간 프로젝트이다. 어느덧 분석단계를 끝내고 설계단계에 들어갔다. 인터페이스와 산출물들을 정리하여 그 동안 진행 상황들을 보고한다. 회의가 끝나면 잠시 동안은 휴식을 취한다.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머리 속에서 그려 보면서 말이다.


현재 나의 직업은 대학 전공인 정보보호학을 바탕으로 기업은행 IBK Tech에서 금융계 프로그래머로서 활동 하고 있다. 대학생활은 나에게 있어 소중한 경험과 꿈을 키워준 곳이다. 나의 대학생활은 편하지 만은 않았다. IMF로 인해 아버지의 회사의 부도로 어려운 곤경에 처해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자원입대할 수밖에 없었다. 군대에서의 2년 2개월은 사회인으로서 나아 갈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역을 하고 복학하기 전까진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아 등록금과 자취방비를 벌었다. 부모님께 손 벌린다는 것이 무척이나 죄송스러웠다. 학교를 다니면서 고깃집에서도 일하고, 근로활동과 막노동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하지만 그런 사이에도 친구들을 만나고 공부도 하며 때로는 신나게 놀기도 하면서 대학생활을 마쳤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가온 현실은 취업이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준비를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대학 생활동안 틈틈이 공부해온 영어, 그리고 대학에서 보내준 어학 연수, 그리고 전공 수업들 등이 나의 실력을 키워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사회의 문은 예상대로 싸늘하고 굳게 닫혀 있었다. 신입사원이라도 좀 더 나은 인력을 원했고 실력이 없으면 어려운 실정이었다. 수많은 회사에 낸 이력서와 면접관들 . 어느덧 나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며 내가 배운 것은 끈기와 인내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그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헤치고 대학생활을 마친 경험들이 결국 나를 지금의 회사로 이끌었다. 첫 출근 시 아침햇살을 맞으며 본관 건물을 바라본 나의 가슴은 터질 듯 흥분하고 있었다. 나의 미래와 함께 할 이 회사에서 최고의 CEO 가 되어 보겠다는 자신감을 안고 말이다.


어느덧 난 입사한지 10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첫 사무실에 들어 왔을 때 "작은 움직임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김헌준이 되겠습니다. " 라고 첫인사를 했다. 그 인사를 시작으로 난 지난 10개월을 달려왔다. 사회인으로서는 무척이나 짧은 기간이다. 이제는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가 그날 하루를 결정지어 버릴 정도로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 나에게 얼마나 더 나은 미래가 있을지 아직 예측할 수는 없다. 누구나 살아가는데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좌충우돌하기도 하고, 사랑과 우정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기도 한다. 또는 야망을 이루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하며 때로는 좌절당할 때의 고통을 맛보기도 한다. ‘노력하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개척하는 것이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행복을 원한다면 미리 성공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준비란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오늘도 난 프로그래머로서, 또는 미래의 예비 CEO로서 앞을 향해 달려 나아갈 것이다. 누구나 꿈이 있다. 그 꿈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꿈을 이룬 그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