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대학안내

중부인! 정상정복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시2011/04/11
  • 조회수18203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부인, 김우, 노인복지학과, 02

안녕하세요. 중부대학교 노인복지학과 3학년 김우입니다.
저는 이번에 (사)대한산악연맹에서 주최하는 2006청소년 오지탐사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청소년 오지탐사대는 전국 16개 시·도 산악연맹 산하 청소년산악인을 주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사)대한산악연맹에서는 젊은 산악인들이 전 세계의 오지 산악지대와 미지의 등반대상지를 탐사하여 진취적 기상을 고취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추진위원회는 1차·2차 합동훈련을 통해 대원들을 선발하였고 선발 뒤 4개월간 팀 별 국내 훈련이 이루어졌습니다.
저희 탐사대는 김인식 단장님과 김성상 대장님 외 13명으로 구성되었으며 7월 21일부터 8월 10일까지(21일간) 타지키스탄 파미르고원을 탐사하였습니다. 타지키스탄에는 국제공항이 없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차량을 통해 국경을 넘어야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탐사지역까지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였으며 매우 위험하였습니다. 절벽 밑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계곡이 이어지고 그 곳을 아슬아슬하게 운전하였습니다. 탐사대는 피곤함 몸을 이끌고 4박 5일을 이동하여 RGO빙하지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부푼 마음도 잠시 탐사대는 비자문제와 현지사정으로 인하여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대안으로 마운틴 판의 에네르기아봉 등정을 내 놓았습니다. 탐사대는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마운틴 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타지키스탄 마운틴 판(5489m)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남동쪽에서 100㎞, 타지키스탄의 듀산베 북쪽으로 100㎞ 떨어져있으며 페르가나 벨리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고봉 침타르가(Chimtarga ·5489m)를 비롯하여 5000m가 넘는 4개의 봉우리로 이루어 져 있고 정상부는 만년설로 덮여있습니다.
탐사대는 마운틴 판에 도착하여 장비와 식량을 재정비 하였습니다. 베이스캠프(3400m)를 구축하고 고도적응을 실시하였습니다. 8월 1일 모든 대원들이 하이캠프(4500m)에 도착하였고 에네르기아봉을 오르기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하였습니다.


8월 2일 날씨 맑음(하이캠프 → 에네르기아봉 → 베이스캠프)


등산복을 입고 정상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아침 : -3도, 점심 : 25도, 저녁: 3도
바람소리에 잠을 설진 탓에 새벽 4시에 기상하였다. 바람소리는 여전하고 대원들은 일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날이 밝아오고 햇볕이 들기 시작한다. 맑은 날씨였다. 하이캠프 뒤편으로 에네르기아봉이 우리는 내려 다 보고 있었다. 정상에는 구름 한 점 없었고 고요함이 흘렀다. 식량 팀은 대원들의 아침식사를 준비하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처 녹지 못한 채 에네르기아봉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눈을 바라보며 걷는 산길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는 듯 느껴졌다. 첫 패스 지점에 도착했을 때 뒤처지는 인원이 발생했고 대원들은 약간의 고소를 느끼는 것 같았다. 나 역시 4800m에서 고소 를 느껴 몸이 피곤하고 지쳐만 갔다. 두통이 계속되고 구토 증상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멈출 수가 없었다. 산을 오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조금만 더 가면 정산이었다.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한발 한발 내딛었다. 패스 구간 뒤로 가파른 능선이 이어졌고 바람 또한 강해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에네르기아봉은 우리를 그리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두 번째 패스 기점에 도착하였다. 대포 시킨 차를 끊여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고 다시 재정비를 하였다. 우리대원들은 고소를 이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대원들의 얼굴엔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패스지점에 도착한 대원들은 뒤에 있는 대원들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우린 해낼 수 있다’ 9시 이중화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만년설을 걷기 시작하였다. 눈을 몇 번 찍어보니 겉은 살짝 녹았으며 속은 단단하였다. 대원들은 아기들이 걸음마를 하듯 한발 한발 정상을 향해 걷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조용한 산의 정적 속으로 아이젠의 소리와 안전벤트 비너 부 딪치는 소리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만년설을 지나고 약 20m정도 되는 빙벽 구간이 펼쳐졌다. 빙벽 구간은 나에게 가장 힘든 코스로 다가왔다. ‘조금만 더 힘내자! 난 할 수 있다’ 또다시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온 힘을 다해 아이젠으로 빙벽을 밀쳐냈다. 머 릿속에 온통 정상을 올라야 한다는 생각뿐 이었다. 빙벽 구간을 지난 나는 아이젠을 벗고 정상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우리의 목표였던 에네르기아봉 정상을 밝은 순간 탐사대는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하였다. 아래로 보이는 이 광활한 모든 것이 내 발에 펼쳐져 있었 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정상에서 보는 마운틴 판은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감동을 사진기에 한 장 한 장 담기 시작하였다. 전 대원이 등정을 성공하였고 서로가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에네르기아봉을 오르는 순간 우리들의 꿈은 실현되었 다.
하이캠프에서 빨리 하산하라는 무전이 왔다. 에네르기아봉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하산을 준비하였다. 우리들은 에네르기아봉을 뒤로 한 채 하이캠프를 거쳐 베이스캠프까지 이동하였다. 하이캠프에서 대장님과 지도위원님은 꿀물과 누룽지로 우리를 반겼다. 수고 했다는 대장님의 말 한마디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단장님, 대장님, 지도위원님 그리고 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다.

저에게 에네르기아봉 등정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소중하고 뜻 깊은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서로 도와가며 전원 등정에 성공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제 삶에 있어 최고의 순간을 만끽한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나서 이룬 목표라서인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고, 함께 고민도 하고 기쁨도 느끼며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평생 더불어서 살아갈 인간관계를 맺은 것과 여러 가지 모르 고 부족한 부분들을 배우는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끈기와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순간에 지금 이 시간을 떠올리며 어떠한 일이 있던 이겨내고,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살 것입니다. 이런 기쁨을 제게 준 탐사대원들과 국내에서 걱정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2007년에는 중부대학교에 산악부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