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커뮤니티

4차 산업혁명 시대,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
  • 작성자정보통신학과
  • 작성일시2019/08/12
  • 조회수14,817
글. 김성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장  |  cowalk1004@daum.net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오늘 인류는 1차 농업혁명, 2차 산업혁명, 3차 정보산업혁명 시대를 거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 농업혁명은 기원전 7,000년 전 인류가 수렵과 채집경제에서 곡류재배와 가축사육을 하면서 농업사회로 생산경제를 시작한 신석기시대에 일어났다. 이후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시작된 기계의 발명과 기술혁신을 통한 생상양식의 기계화, 공업화로 산업혁명이 전개됐다. 수공업시대에서 대량생산의 공업화시대가 된 것이다.

정보산업혁명은 1990년을 전후로 디지털과 인터넷을 통해 기존의 세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산업사회에서는 자본, 자원, 노동 등 물질의 소유가 힘의 근원이었지만,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 내는 인간의 창의력과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 및 미디어 활용 능력이 모든 힘의 근원이 되었다. 미디어는 기술발전의 집합체이고, 경제·사회변화와 정치개혁의 원동력이며 문화의 촉매제이다.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SNS를 통해 이뤄지며, 국내와 해외의 구별이 없는 지구촌 세계에 살게 됐다. 이런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에 이어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첫째, 속도(Velocity)면에서 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선형적 속도가 아닌 기하급수적 속도로 전개(세계가 다면화, 상호 깊게 연계, 신기술이 더 새롭고 뛰어난 역량)되고 있다. 둘째, 범위와 깊이(Breadth and depth)면에서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서 개인만이 아니라 경제, 기업, 사회를 전례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 ‘무엇을’ ‘어떻게’ 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내가,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셋째, 시스템 충격(System Impact)면에서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그리고 사회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물리학 기술, 디지털 기술, 생물학 기술이 상호 연계 및 융합된 것이다.

1)물리학(Physical) 기술
NT(나노기술), 드론(무인운송 수단), 3D 프린팅, 첨단 로봇공학, 신소재 등이다.

2)디지털(Digital) 기술
사물 인터넷(IoT), 디지털 플랫폼, 블록체인, 비트코인, 공유경제(on demand economy, 주문형 경제) 등이다.

3)생물학(Biological) 기술
인간게놈 프로젝트,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 DNA 데이터 기록으로 유기체 제작 가능), 유전자 편집, 맞춤형 인간 탄생, 맞춤형 헬스 케어 등이다.

 

2030년까지 발달할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임계점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2030년 이전에 과거와 전혀 다르게 이루어질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의 메가트렌드를 6가지로 제시했다.

1)인터넷과 사람의 결합
2)컴퓨팅의 유비쿼터스화와 저장 공간의 무한 확장
3)사물인터넷의 전개
4)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부상
5)공유경제 확산
6)물질의 디지털화 등

그리고 2030년까지 현실화 되는 과학기술 임계점 21가지를 제시했다.

1)2018년 사용자의 90%가 무제한 무료 데이터 저장장치를 갖는다.
2)2021년 로봇 약사가 등장한다.
3)2022년 1조 개의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4)2022년 세계인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옷을 입는다.
5)2022년 3D 프린팅 카 양산이 시작된다.
6)2023년 삽입형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7)2023년 빅 데이터 기술이 센서스를 대체한다.
8)2023년 안경의 10%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9)2023년 인류의 80%가 온라인에 디지털 실재를 갖는다.
10)2023년 블록체인을 통한 세금 징수가 시작된다.
11)2023년 세계 인구의 90%가 손 안에 슈퍼컴퓨터를 갖는다.
12)2024년 인구의 90%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13)2024년 3D 프린트로 만든 간이 이식된다.
14)2024년 홈오토메이션이 가정 인터넷 접속의 대종을 이룬다.
15)2025년 소비자 용품의 5%는 3D 프린팅으로 만든다. 소규모 제조업 비즈니스를 위해선 1천만 원대 이하의 3D 프린터만 있어도 충분하다.
16)2025년 기업회계감사의 30%는 인공지능이 처리한다.
17)2025년 카 셰어링을 이용한 여행이 자가용보다 많아진다.
18)2026년 자율주행차가 미국 차량의 10%에 이른다.
19)2026년 인공지능 기계가 기업 이사회에 참여한다.
20)2026년 교통신호등을 없앤 대도시가 탄생한다.
21)2027년 세계 GDP의 10%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보관된다.

 

2020년까지 요구되는 능력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성공을 위한 조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기에 AI가 할 수 없는 상황맥락 인식지능(정신), 정서지능(마음), 영감지능(영혼) 등의 함양이 가장 중요한 성공조건이 된다. 사람이 반려동물과 AI로봇 중심으로 살면 사람도 짐승이 되고 로봇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의 내면세계를 중시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2020년까지 요구되는 능력은 과거와 전혀 다른 능력, 곧 지식보다 경험(Experience), 창의적 능력(creative thinking), 상상을 디자인(Imagination design)하는 능력, 공감(empathy)능력, 통합적 인지(perception)능력,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 thinking, 접속, 네트워크, 공유), 빅 데이터 활용 능력, 시스템 기술,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소프트웨어 콘텐츠 기술, 프로세스 기술, 사회적 기술, 자원관리 기술, 기술적 능력, 육체적 능력 등이다.

특히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정보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빈부격차는 학력이나 재력이 아니라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보격차(digital devide)가 사회적 양극화의 가장 결정적 요인이 된다. 경제발전에는 물질 자본주의보다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곧 관용과 포용, 신뢰와 배려, 소통과 합의 등의 공공심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윤리와 도덕에 따른 새로운 사회·경제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가의 부를 측정하는 GNP와 GDP에 에너지와 자원, 에코시스템, 인적자원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 부의 정의가 돈과 물질에서 창의력과 경험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월등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존경을 받게 된다.

과거에는 학교에서 지식과 정보가 생산, 유통됐지만 이제는 학교 밖에서 더 많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혁명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된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배우는 과거 지식과 직업 훈련은 쓸모가 없는 낡고 잘못된 것이 되고 있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적으로 생성하고 활용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이기 때문에 특정 시간과 공간 그리고 특정한 선생의 커리큘럼에 매인 제한된 전통적인 학교는 4차 산업혁명의 방해자가 돼 학교는 소멸된다. 또한 지식도 오픈소스(open source)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시대가 돼 이제는 누가 지식을 더 많이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직접적 경험이 소중하고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이 융합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핵심이 된다. 스마트폰을 슈퍼컴퓨터로 사용해야 함은 물론 코딩(컴퓨터 언어, 생각)과 딥 러닝(인공신경망 잇는 기계학습법) 그리고 빅 데이터 활용을 일상화해야 하고, 세계의 변화와 지구촌 각 나라 및 지역의 실상 그리고 일상생활에 더 깊이 파고 들어가야 하고,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예측하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AI가 할 수 없는 미디어와 예술 해독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네트워크와 콘텐츠 창조의 민주주의가 확산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게임, 사회적으로 유익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중요해진다. 국제외교도 문화외교 및 문화교류를 통한 소설네트워크가 중요해진다. 권위적 카리스마가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능력(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원·자본동원 능력/ 사회적 기업)과 트라이브 소싱(tribe sourcing) 능력(특정한 목적을 공유한 사람들의 자원과 자본을 동원하는 능력/사회변혁 시민운동, 새로운 정치인)을 갖춘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

정치·사회면에서도 새로운 직접 민주주의, 곧 시민-국민 직접민주주의 시대가 전개돼 시민과 국민의 힘이 부각된다. 학식보다 개인의 소설미디어 영향력과 네트워크(SNS) 능력이 더 중요하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 AI 로봇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인간은 지능(이성)을 가진 존재이기에 만물의 영장이라고 했는데, 그 인간 정체성이 무너졌다. AI가 가질 수 없는 인간다움을 향상시키지 못하면 인간은 AI의 노예가 되고 짐승에 불과하게 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왔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이기 때문에 이제는 다른 사람을 따라 배우고, 따라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자기 삶의 목적과 배움의 목적을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음과 같은 일상생활의 변화를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1)AI에 없는 인간다움- ‘내가,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 윤리적 판단과 도덕적 공감(仁, 義, 禮, 智), 내면세계(마음·정신·영혼)를 중시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AI로봇에 의해 의사와 변호사 직업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기능적인 일은 없어지지만 환자와 의뢰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의사와 변호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또한 예술교육도 컴퓨터가 이미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한다고 하지만 영혼과 마음이 담긴 예술은 컴퓨터와 AI가 할 수 없다.

2)생각하는 능력, 상상력과 창의력, 종교와 문화예술 생활, 철학과 역사의식, 신념과 꿈을 실현시키려는 확고한 의지 등을 가져야 한다.

3)이제는 컴퓨터가 생각하고 컴퓨터가 또 하나의 의식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인간적 사고력(humanitarian thinking)을 고양시킴과 동시에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 thinking)도 향상시켜야 한다. 코딩(컴퓨터 언어, 생각, 프로그래밍), IoT(사물 인터넷)과 빅 데이터 생활화, 딥 러닝(인공신경망 잇는 기계학습법), 인공지능 로봇과 협업 등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4)SNS, 접속과 네트워크 생활의 일상화, 소유보다 이용의 가치 우선(공유경제, on demand), 광고이용보다 주체적으로 정보를 이용하는 등의 생활을 해야 한다.

5)기존 산업과 일자리가 줄어들고 3D 프린팅 일상화로 대기업 중심에서 1인 기업 등 소기업 중심으로 기업이 전환된다. 이에 따라 산업과 일의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 형성을 해야 한다.

6)새로운 삶과 일의 균형(New Balance of life and work)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동화 및 AI 로봇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기 때문에 인간의 노동이 축소돼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 소득제 도입 등을 준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의 변화와 다른 나라 사람들의 변화와 노력을 외면하고 과거에 안주하여 구태의연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 기업들, 국가들, 또한 모르는 것과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 기업들, 국가들, 그리고 미래예측을 거부하는 사람들, 기업들, 국가들은 실패하게 된다. 실패하는 사람들과 국가들은 국경이 없는 미래사회에 스스로 붕괴되면서, 성공하는 사람들과 국가들에 종속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런 결과는 더욱 분명해진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에 정보화 시대 도래를 예견했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후 김대중정부에서 외환위기로 국가부도사태에 직면한 나라를 총체적으로 새롭게 혁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정보화를 적극 추진했다. 당시 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역임하면서 정보화(IT)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을 맡았다. 먼저 정보화정책 종합추진계획을 두 가지 원칙에서 수립했다. 첫째는 정보화시대는 재력이나 학력이 아니라 정보격차가 빈부와 사회적 양극화의 가장 핵심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모든 국민, 곧 빈부, 성별, 연령, 지역,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컴퓨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고, 자유롭게 접속, 네트워크, 공유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원칙에 근거해서 제일 먼저 1년 만에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시켜 전국적으로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했다. 이것을 기반으로 학교정보화를 추진해 초, 중등, 대학까지 초고속 인터넷 시스템을 연계하고 컴퓨터를 모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했다. 동시에 마을 정보화를 추진해 각 집에 인터넷 설치가 가능하게 하고, 학교와 주민센터 등에서 가정주부들과 노인들까지 무료로 인터넷 교육을 배우게 했다. 이렇게 하여 1년 만에 3,5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기업보다 정부가 먼저 전자정부시스템을 완성해서 IT 산업기반을 마련했다. 정부 행정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전자정부(G4C)를 2년 만에 완성해서 마우스를 쥔 내 손안에 정부가 있게 했다(government in your palm). 이런 정부정책에 힘입어 당시까지 일본 전자산업을 추종하며 막대한 로얄티를 주고 있던 우리 전자산업이 일본을 능가하게 됐고, 자동차, 철강, 조선업, 문화산업만이 아니라 각종 산업에 IT를 결합시켜 세계일류산업이 되게 했고, 유통업도 전자상거래(B2B, B2G)로 네트워크화 했다.

또한 우리민족이 세계에서 머리가 가장 우수하고 지적 모험심도 최고인 점에 착안해서 테헤란과 판교에 벤처벨리를 조성하여 청년들에게 IT를 중심한 벤처산업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해서 첨단산업 육성에 밑거름 역할을 하는 투자자금을 제공하는 엔젤 캐피탈(angel capital) 제도를 시행했다. 이런 IT정책의 결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정보화 최선두강국이 되었고, IT산업은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전시켰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김영삼정부 1997년과 김대중정부 1998년의 변화는 단지 1년 차이가 아니라 인류문명의 한 시대, 곧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바뀐 혁명적 변화였다. 이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변화가 시작된 것이 불과 20년 전이다. 그런데 또 다시 새로운 문명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정보화와 4차 산업혁명은 하늘이 우리민족에게 주는 축복의 기회이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에는 약 20억 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2020~30년 사이 약 50%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한다. 자본과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요한 능력을 가진 엘리트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고 사회전반의 일자리도 AI로 대체되기 때문에 양극화와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사회적 계층 이동도 어렵게 된다. 90% 이상의 사람들이 불안정한(precarious) 프롤레타리아트라는 새로운 합성어인 프레카리아트(precariat) 계급으로 살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자기 생각 없이 타인을 따라 잘 배우고, 잘 따라 사는 것이 성공의 길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타인에게 예속당하며 살게 된다.

장애우들은 농경사회에서도 차별당했지만 특히 공업화, 획일적 대량생산 산업사회에 적응이 불가능한 ‘불량품’적 존재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다. 20세기에 인권사상이 보편화되면서 인권차원에서 장애우의 권리가 법과 제도로 보장돼 차별이 어느 정도 시정되었지만 근본적인 차별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정보화 사회는 장애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첫째로는 과학기술의 발달, 특히 IT와 BT의 혁명적 발달로 신체적 장애문제가 차츰 해결되고 있다. 둘째로는 장애우에게 가장 큰 장애인 사람과 사물에 대한 접근문제가 인터넷의 보편화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혁명적으로 변화된 환경에서도 비장애우에게 의존하는 의식에 길들여져 있는 장애우들은 정보화 사회에서도 주인됨의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화 사회보다도 장애우들에게 무한히 새롭고 좋은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장애우들이 주인으로 살려는 의지만 가진다면 차별을 넘어 훌륭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주인된 나로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과거에 안주하여 비장애우에게 의존하고 예속당하며 AI의 노예처럼 살 것인가? 이미 4차 산업혁명이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그리고 혁명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누구보다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장애우들의 자각이 시급하다.

글. 김성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이사